집을 갖게 되는 과정

42_내돈내산 반셀프 인테리어(주방 상편)

살지식(행복회로가동중) 2025. 11. 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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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블로그는 저의 미약한 지식을 적어 놓은 것이라 웃으며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반박 시 모두 여러분의 말이 맞습니다.

 

 오랜만에 글을 쓰는 것 같습니다. 그간 이런 저런 일 때문에 바빠서 전혀 신경을 못 썼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는 분이 많진 않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 가짐으로 작성해보겠습니다.

 

주방 섭외

 

 저희 집의 주방 업체와의 공사내역은 상부장, 하부장, 보조 주방, 냉장고 장, 펜트리 도어, 화장대 상판 교체입니다. 사실 주방을 저렇게 써놨지만 주방은 올 인테리어라고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주방 업체를 섭외했던 기준은 당연히... 합리적인 견적이었습니다. 다들 마찬가지시겠지만,, 셀인카페에서 검색하여 '모난돌 싱크'를  가장 적합한 업체로 선정하였습니다. 좋은 후기가 많았고, 견적도 합리적이라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여러 군데 견적을 받아봐야하는 것이 맞지만, 견적 받은 날 바로 그냥 계약했습니다. 그냥 믿고 계약하기로 한 것이지요.

 결과적으로는 엄청나게 만족스럽습니다.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사장님 말씀에 따르면 주방 시공하는 기술자분들도 한x과 같은 업체에서 오래 일하던 분들을 스카웃한 것이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순서가 철거 직후에 1번 미팅하고 견적을 받고, 미드웨이 타일을 붙이고 정확한 견적 및 도면 논의를 한 후 인테리어 가장 마지막 공정으로 설치되는 순서입니다. 저희는 셀인을 하다보니 정말 아무것도 몰라서...(몰라서 용감한...) 이것 저것 물어보다보니 총 3번의 미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미팅은 실장님이랑 했던 것 같고, 두 번째 세 번째 미팅은 사장님이랑 했습니다. 

 

2베이, 3베이, 4베이 구조

 

 주방을 설계할 때 집이 어떻게 생겼냐에 따라 고민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는 2베이, 3베이, 4베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베이(bay)는 기둥과 기둥 사이의 공간을 의미합니다. 쉽게 표현하면, 공간이 일직선으로 몇개 배열되어 있는지를 표현합니다.

 

2, 3, 4bay 구조 예시(출처: 건강한 부자 블로그)

 

  그러니까,, bay가 늘어날 수록 옆으로 길어집니다. 최근에 선호하는 구조는 4bay인 것 같습니다. 집이 길어지니 모든 방을 남향으로 배치할 수 있고, 통풍에도 꽤나 유리한 구조로 되어 있어, 4bay일 때 로얄로 많이 부르는 것 같습니다. 그에 반해 2bay 구조는 거실을 넓직하게 뽑아낼 수 있지만, 거실1개 방 3개의 집에서는 방 2개는 북향을 보게 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3, 4bay의 집 경우에는 확실히 가로로 길게 뽑아져 있기 때문에 주방도 가로로 길게 구성됩니다. 그러니까 대면형 주방을 하였을 때 시원시원한 느낌으로 집을 인테리어할 수 있는 것이지요.

 반면에 2bay 집의 경우 정사각형 집에 주방을 방 사이에 끼워 넣기 때문에 거의 필연적으로 주방이 길쭉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3, 4bay는 거실과 나란하게 길쭉하게 배치되는 반면에 말이죠.

 

2 bay의 주방

 

 2bay는 주방이 태생적으로 길쭉하게 생겼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공간을 배치하면... 동굴 같은 혹은 통로 같은 거실이 완성됩니다.

 

출처: 네이버 블로그-어반스케치

 

 그러면 안그래도 좁은 집,, 주방에서 답답함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오른쪽 사진 출처: 오늘의 집

 

 위의 왼쪽 사진은 저희집의 주방 모습입니다. 주방의 크기는 3m * 5m 정도 되는... 아주 길다란 주방이었습니다. 아니, 사실 공간 자체는 길지 않은데, 왼쪽에 분배기 있는 곳에 싱크대,, 그리고 그쪽 벽 끝에는 인덕션... 오른쪽 벽에는 냉장고를 두는 아주 전형적으로 두었을 때 길다란 통로가 되는 것이죠. 위의 오른쪽 사진처럼요. 

 공간 자체는 길다란 통로가 아니지만, 왼쪽에 있는 싱크대와 식탁이 사람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제한함으로써, 사람은 활동할 수 있는 공간만을 인식하게 되고, 주방이 긴 동굴같아지게 됩니다. 그러면... 안 그래도 좁은 집 답답해보이겠죠.

 

대면형 주방

 

 대면형 주방은 거실과 식사공간이나 주방이 벽으로 분리되지 않고 서로 마주보도록 배치된 구조를 말합니다. 조리자가 싱크대나 조리대를 사이에 두고 가족이나 손님과 얼굴을 마주보면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말하죠. 그래서 보통 식탁을 아일랜드식 식탁으로 구성해서 조리대를 만듭니다.

 장점이야 일단 집이 넓어보이면서 인테리어적인 요소를 살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방인테리어와 거실의 인테리어가 이어지게 설계하는게 중요해보입니다. 단점으로는 일단 주방이 거실에서 한눈에 보이니까 정리와 청소를 정말 잘해야한다는 점과, 환기 시스템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주방이 뚫려있으니까 음식 냄새가 거실과 온 집으로 금방 퍼져나갑니다.

 어쨌든 저희도 대면형 주방을 하고자 했습니다. 큰 이유는 인테리어적인 요소를 크게 살릴 수 있고, 집도 넓어 보이게 할 수 있다는 점이 끌렸던 것 같습니다.

 

대면형 주방(출처: 빈스 디자인 블로그)

 

 집의 인상을 크게 좌우하는 건 거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면 손님이 놀러온다면 거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니까요. 고전적으로는 거실에 손님이 머무르고, 주방에서 요리를 해와서 거실에서 다같이 먹는 형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남아선호사상이 크게 자리잡았을 때 남자가 주방문을 넘으면 뭐 떨어진다는 표현이 있지 않았습니까?(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집에서 그렇게 자라지도 않았고요.) 그런 말도 주방과 거실이 분리되어 있었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최근에는 문화적으로 보았을 때 그런 생각이 거의 사라졌고 여아든 남아든 크게 상관없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요새는 거의다 여아선호사상이 아닐까 싶기도 할정도로 주변에서 다 딸을 선호하더라고요.

 주방이 분리되어 있을 때 넓은 집이 아니라면 홀로 주방에서 요리를 해야하고, 누군가는 외로이 가족을 위해 그 시간을 보내야 하는 구조죠. 만약 주방과 거실의 경계가 사라지게 된다면, 주방에서 요리할 때 좀 덜 외롭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어쨌든 역할의 경계가 사라지기도 하였고, 좁은 집을 넓게 쓰고 싶다는 욕구와 함께, 가족 간의 소통이 중요한 세대로 접어듦에 따라 주방과 거실의 경계를 허물고자 하는 시도가 대면형 주방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철거 전 우리집 주방

 

 그래서 어쨌든, 저희는 2bay 구조에서 최대한 대면형이 가지고 있는 개방감과 동굴과 같은 공간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와이프가 주로 많이 했지만요.

 

2 bay 주방을 위한 공부

 

 한참 여러 유튜브나 공간을 이리저리 바꾸어보던 중, 우연찮게 '무아공간' 님의 유튜브에서 답을 얻게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si=UnGpgCaJlpbQ94Oj&v=iTcLQn8lPlU&feature=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XDUWIXLN3Vg

 

 

 영상을 요약하자면, 긴 공간을  사람들이 인식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벽과 같은 것을 만들어서 시선을 끊어서 대면형처럼 만들어주라는 것이었습니다.

 

출처: 오늘의 집

 

 병렬로 냉장고와 싱크대장을 배치하면 통로같은 느낌을 줄 수 있으니까, 냉장고 장을 수직으로 배치해서 사람의 시선이 안쪽까지 닿지 않고, 냉장고 장 앞에서 끊기게 만들면 통로같은 느낌이 줄어듭니다. 물론 저희집은 냉장고 장이 더 튀어나와있습니다.

 싱크대 벽 끝에 기존의 날개벽이 있다면, 마감이나 안정감 측면에서는 더 좋을 수 있겠지만, 싱크대 공간이 거실에서 보았을 때 막혀 있으니까 개방감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개방감을 위해 날개벽을 털어버렸습니다.

 

우리집 주방 도면

 

 그래서 탄생한 주방의 대략적인 도면은 위의 사진과 같습니다. 냉장고장과 수납장을 거실 방향으로 배치해서 공간을 끊어주고, 사람들이 인식하는 공간은 냉장고 앞의 정사각형의 공간으로 만든거죠. 그러면 통로와 같은 느낌이 줄어듭니다.

 

 글이 길어진 것 같습니다. 긴 글을 읽게 해드리기 보다 쪼개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 다음 중편에서 다시 계속하겠습니다. 오랜만에 글을 쓰다보니 제가 글을 어떻게 썼었는지 잘 기억이 안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원래도 글을 잘 못 썼지만.. 더 못 쓴 것 같네요. ㅎㅎ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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